뇌경색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제각각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떤 분은 말이 어눌해지고, 어떤 분은 극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비틀거립니다. 이처럼 증상이 다른 이유는 바로 뇌경색이 발생한 '뇌의 위치'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는 영역별로 담당하는 기능이 철저히 나누어져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뇌졸중학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뇌경색 위치에 따라 어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지 쉽고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좌뇌 뇌경색: 오른쪽 마비와 언어장애
우리가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좌뇌는 몸의 오른쪽 감각과 운동, 그리고 '언어 능력'을 집중적으로 담당합니다. 따라서 좌뇌에 혈관이 막히면 몸의 오른쪽에 증상이 집중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우측 편마비(오른쪽 팔다리 힘 빠짐)와 언어장애(실어증)입니다. 말은 하고 싶지만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운동성 실어증'이나, 상대방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감각성 실어증'이 발생하여 소통이 완전히 막히게 됩니다.
💡 뇌와 몸의 X자 교차 법칙 뇌의 신경망은 목 부위에서 교차합니다. 따라서 좌뇌가 손상되면 우측 몸이, 우뇌가 손상되면 좌측 몸에 마비가 찾아옵니다.
2. 우뇌 뇌경색: 왼쪽 마비와 공간인지 장애
우뇌는 몸의 왼쪽 운동 기능과 함께 감정, 공간 지각 능력, 시각적 이미지를 담당합니다. 우뇌에 뇌경색이 올 경우 좌측 편마비가 나타납니다.
특이한 점은 '좌측 반측 공간 무시' 현상입니다. 자신의 왼쪽 공간이나 왼쪽 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 식판의 왼쪽에 있는 음식을 남기거나, 옷을 입을 때 왼쪽 팔을 끼우지 않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또한 상황 판단력이 떨어져 자신의 마비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일어서려다 낙상을 입기도 합니다.
3. 소뇌 및 뇌간 뇌경색: 어지럼증과 생명 위협
뇌의 뒷부분과 아래쪽에 위치한 소뇌와 뇌간(숨골)은 균형 감각과 생명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부위입니다.
발생 위치
주요 담당 기능
뇌경색 발생 시 대표 증상
소뇌 (Cerebellum)
몸의 균형, 미세한 운동 조절
심한 어지럼증, 술 취한 듯한 보행, 손떨림
뇌간 (Brainstem)
호흡, 심장박동, 의식, 삼킴 작용
의식 저하, 사지 마비, 앙측 안구 마비, 연하곤란(삼킴 장애)
특히 뇌간은 호흡과 심장박동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 부위에 뇌경색이 오면 의식을 잃거나 광범위한 사지 마비가 발생하여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4. 증상별 빠른 대처법: 위치와 상관없는 골든타임
뇌경색의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천차만별이지만, 단 하나 공통된 철칙이 있습니다. 바로 "증상이 무엇이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쪽 팔다리 마비, 어눌한 발음, 심한 어지럼증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뇌경색 치료의 혈전용해제 투여 골든타임은 발병 후 3시간~4시간 30분 이내입니다.
자가용이나 택시보다는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전문 뇌졸중 센터로 직행할 수 있는 119 구급차를 이용하세요.
[출처 및 참조] - 보건복지부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뇌졸중 증상 및 종류) -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 진료지침 및 질환 안내)
자주 묻는 질문
Q. 양쪽 팔다리가 모두 마비되는 경우도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대뇌 양쪽 혈관이 모두 막히거나, 생명 유지 중심부인 뇌간(숨골) 부위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양쪽 사지가 모두 마비될 수 있습니다.
Q. 어지럽기만 하고 마비는 없는데 뇌경색일 수 있나요? A. 그렇습니다. 소뇌나 뇌간에 미세하게 뇌경색이 찾아오면 마비 증상 없이 극심한 어지럼증과 비틀거림, 구토 증상만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Q. 언어장애는 뇌경색 치료 후 완전히 회복될 수 있나요? A. 골든타임 내에 신속히 혈관을 뚫고, 초기부터 언어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병행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다만 손상 정도에 따라 후유증이 남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