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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좀먹는 조용한 도둑, 정상안압 녹내장
건강검진에서 안압 수치가 정상(10~21mmHg)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흔히 안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시신경이 천천히 손상되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를 바로 '정상안압 녹내장(Normal Tension Glaucoma)'이라고 부릅니다.
전체 녹내장 환자 중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임에도,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시력 이상을 느끼지 못해 방치되기 쉽습니다. "눈이 안 아프니까 괜찮겠지" 하다가 팽팽했던 시신경이 서서히 죽어가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죠.

안압이 정상인데 왜 시신경이 손상될까?
안압이 정상 수치인데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핵심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시신경의 취약성입니다. 개인마다 눈이 견딜 수 있는 '안압의 견딤 정도'가 다릅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정상 범위에 속하는 안압일지라도, 타고나길 시신경이 약한 사람에게는 그 압력조차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해 손상을 유발합니다.
둘째는 혈액순환 장애입니다.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시신경 세포가 영양분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결국 파괴됩니다.
💡 알고 계셨나요?
한국 및 동아시아 지역은 고안압 녹내장보다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의 비율이 훨씬 높은 편입니다. 눈 압력 측정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정상안압 녹내장에 취약할까?
정상안압 녹내장은 단순히 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혈관계 건강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집니다.
- 가족력: 직계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 혈관계 질환: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저혈압, 수족냉증을 앓는 경우
- 혈류 장애 경험: 편두통이 심하거나 뇌졸중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
- 초고도 근시: 안구 구조상 시신경 모양이 변형되기 쉬운 눈
대한안과학회 및 보건복지부 관련 질환 통계에 따르면, 특히 수면 중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뇌 혈류 손상이 있는 환자군에서 정상안압 녹내장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안압 녹내장 vs 정상안압 녹내장 차이점
두 녹내장의 가장 큰 차이는 당연히 안압 수치와 주요 발병 원인에 있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한눈에 비교해 보세요.
| 구분 | 고안압 녹내장 | 정상안압 녹내장 |
|---|---|---|
| 안압 수치 | 21mmHg 초과 (높음) | 10~21mmHg (정상 수치) |
| 주요 원인 | 방수 배출 장애로 인한 압력 상승 | 시신경 취약성, 뇌·눈 혈류 장애 |
| 초기 자각증상 | 눈 통증, 두통, 충혈 (급성 시) | 증상 없음 (매우 은밀하게 진행) |
| 선경 검사법 | 기본 안압 측정 중심 | 안저 검사, OCT(시신경 단층촬영) 필수 |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할까?
안압 측정 하나만으로는 정상안압 녹내장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40대 이후에는 안압 검사 외에도 안저 검사와 시신경 단층촬영(OCT)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치료의 기본 목적은 '현재의 시신경을 유지하고 진행을 늦추는 것'입니다. 비록 현재 안압이 정상이라도, 점안액(안약)을 사용해 기존 안압을 20~30% 더 낮춤으로써 시신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필요에 따라 혈류 개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자주묻는 질문
Q. 안압이 정상인데 약을 계속 써야 하나요?
네, 치료 목적은 안압을 '정상'이 아닌 '환자 개인의 목표 안압'까지 추가로 낮추어 시신경 손상 진행을 막는 것이므로 꾸준히 안약을 투여해야 합니다.
Q. 영양제나 운동으로 시신경을 되살릴 수 있나요?
한번 손상된 시신경 세포는 아쉽게도 완벽히 재생되지 않습니다. 운동과 영양제는 유지를 도울 뿐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므로 병원 치료가 우선입니다.
Q. 검진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연 1회 안저 검사를 권장하며, 위험 인자가 있다면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카페인이나 운동이 안압에 영향을 주나요?
과도한 카페인 섭취나 무거운 들기 운동, 거꾸로 서기 자세 등은 순간적으로 눈의 압력을 올릴 수 있으므로 녹내장 위험군이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 참고 출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대한안과학회 녹내장 질환 안내, 대한뇌졸중학회 뇌혈관 및 혈류 장애 정보

